[메타센서] 이복현 "조용병 용퇴 존경"에 덜덜 떠는 금융지주 회장들… 다음은?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놓으며 거취를 압박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포기에 관해 "매우 존경스럽다"고 하는가 하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향해서는 중징계 결정을 언급하며 거취를 재차 압박했다. 

이 원장은 이달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 현장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용병 회장은 3연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꾸로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보고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초 금융권은 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3연임 걸림돌로 여겨진 신한은행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데다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에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많은 소비자 피해를 부른 라임펀드 환매 사태에 관해 책임을 지겠다하면서다.

이 원장은 "지금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역대 최고 성과를 내고 있다"며 "본인의 성과에 대한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에 대한 과에 대한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 준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은 이 원장이 조 회장의 용퇴 사례를 비교하며 손태승 회장의 거취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원장은 조 회장의 3연임 포기를 용퇴로 치켜세운 것과 달리 손태승 회장에 관해선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개인의 사법적 쟁송 가능성과 별개로 (손태승 회장 중징계가) 금융당국의 최종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원회가 수 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며 "저도 금융위원회의 한 명으로서 전혀 이견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손 회장에 관한 중징계와 관련해 "CEO인 손 회장에 라임펀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고 판정한 만큼 더 이상 추가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감독당국의 판결에 대해 손 회장이 어떻게 할지는 본인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