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은행은 가산금리 조정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 진행한 간담회 후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은행권에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이 곧 대출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원장은 “예금 금리 인하가 코픽스(COFIX)를 매개로 대출금리에 전달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며 “예금 금리 인하로 인한 추세적 효과는 다음번 코픽스 고시 이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원장은 “은행은 가산금리 조정 등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은행이 작년 순이자 이익 등 규모에서 어느 정도 여력이 있기에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큰 점을 개별 은행들이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후 코픽스 고시가 곧 될 것이고, 2∼3월로 이어지면서 추세상 관리가 가능한 흐름이기에 향후 은행에 더 큰 부담을 드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자 요건을 최고경영자(CEO) 경력자로 제한한 것을 두고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원장은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 만에 하나 특정 후보군을 제한했다고 하는 기준을 두었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회장 후보에) 제한을 둠으로써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은 더더군다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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