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한 마디 없이 시집·대담집 출간, 비판 쏟아져
최영미 시인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출판사 저격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성추행 논란 이후 5년 만에 문단에 복귀한 고은 시인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그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신작 시집과 대담집을 동시에 펴냈다.
13일 실천문학사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올해 등단 65주년을 맞아 최근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시집 ‘초혼’과 ‘어느 날’이 나온 뒤로 5년이 지났다”며 “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았다”고 전했다.
고은 시인은 2017년 9월 한 인문 교양 계간지에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을 암시하는 원로문인의 성추행 행적을 언급한 ‘괴물’이라는 시를 실었고 2018년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고은 시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자신이나 아내에게 부끄러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최영미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5년 만에 복귀했으나 그는 이번 신간들에서 성추행 폭로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자 여러 곳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너무 뻔뻔한 것 아니냐. 이번에 그대로 허락해준 출판사도 문제가 크다”며 “실천문학사의 작품을 사지 않겠다. 다같이 불매운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영미 시인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며 출판사를 비판하는 듯한 글을 게시했다. 지난 10일 허망하다는 심경을 밝힌 그는 “조만간 글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고은 시인에 대한 비난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비정상을 외면하고 개혁을 논하는 것은 허구이자 허상이다. 고은 시인의 활동 재개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심각한 화두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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