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삭도, 200억원 달하는 시스템 개·보수 요청
서울시 "독점운영 지속되면 비판 피할 수 없다"
시의회, 행정사무조사 진행했으나 결과는 무위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는 한국삭도의 특혜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는 한국삭도의 특혜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60년째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해 온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한국삭도)의 특혜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국삭도는 지난해 10월 열린 도시공원위원회에 현재의 수동시스템을 자동으로 바꾸고 이용객이 탑승하는 케빈도 신형으로 바꾸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철탑형 지주도 2m 가량 높이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개·보수에 소요되는 비용은 2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시 내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시설 개선으로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지속된 특혜를 바탕으로 한국삭도 측이 남산공원 케이블카 운영을 지속할 경우 비판 여론이 거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남산 케이블카사업은 1961년 대한제분 사장이었던 고 한석진씨의 허가를 받은 이후 가족회사 형태로 되물림되며 운영하는 중이다.

군사정권에서 사업 종료 시한을 정하지 않아 국유지인 남산을 독점해 이용하는 이들은 끊임없는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의 인허가 특혜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남산 케이블카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벌였지만 관련 법 개정 등은 무위에 그쳤다.

1984년 구동축 절단사고, 1995년 음주운전 사고 등 4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나 경미한 행정처분만 받았다. 2016년에는 남산케이블카 대표 연봉이 10년 만에 9000만원에서 6억원대 중반으로 올랐으나 공공기여가 전무하다는 결과도 나오며 비판이 쏟아졌다. 7년이 지난 지금 그의 연봉은 얼마나 뛰었을지 예상이 되지 않는다.

이영실 더불어민주당(중랑1) 서울시의원은 “예전 방식의 케이블카 수동조작에 따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정률·일괄적인 사회 기여 없이 케이블카 보강과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것은 앞으로 기약 없이 장기간 독점 운영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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