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 도쿄선언 40주년 앞두고 주요사업장 방문
직원과 소통 확대, "혁신·선제적 투자로 실력을 키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관계자들과 퀀텀닷 올레드(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관계자들과 퀀텀닷 올레드(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 올레드(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올해 중점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TV 등의 완성품 가전제품시장이 부진하자 이를 극복할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정보통신(IT)기기용 디스플레이시장 ▲전장용 디스플레이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업계에선 이번 디스플레이 사업장 방문을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최근 업황이 대외 환경의 영향을 받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6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그는 올해 업황 전반의 부진이 지속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며,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재차 주문했다. 무엇보다 이번 디스플레이 사업장 방문은 오는 8일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도쿄선언' 40주년을 앞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주목 받았다.  

앞서 이병철 회장은 1983년 2월8일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중에서도 첨단 기술인 초고밀도직접회로(VLS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알렸고, 이후 삼성은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를 달성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 결정으로 사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 부회장 재직 시절에도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신중하되 과감해야 한다. 기존의 틀을 넘어설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도전을 이어가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과 전략에 맞춰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과잉 및 패널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사업화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올해도 주요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과 접점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회장 승진 이전부터 국내외 현장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올해 역시 이달 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도 깜짝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인재 중심의 ‘스킨십 경영’의 일환으로 해석하면서 앞으로도 주요 사업장 방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전반의 미래 혁신과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답을 현장에서 찾는 모습으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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