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동체 내 게임 전담 조직으로 출범
'카카오게임하기'에서 3N2K까지… 플랫폼 기반 성장 궤적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공동체의 게임 전문 계열사로 출범한 이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초기에는 플랫폼 기반 퍼블리싱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이후 개발 역량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왔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 마련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 '엔진'과 유통사 '다음게임'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양사는 2015년 4월 통합 법인 '엔진'으로 합병됐고, 이듬해에는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과 결합하면서 지금의 카카오게임즈라는 이름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게임 전문 계열사로 독립된 입지를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 '카카오게임하기'를 중심으로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프렌즈팝', '음양사',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유통했으며,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 같은 PC 온라인 게임 유통도 병행하면서 종합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넓혔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 후 남궁훈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대표이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 후 남궁훈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대표이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상장 이후 실적 급등… '오딘' 효과 컸지만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기업 성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2만4000원의 두 배인 4만8000원에 형성됐고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으로, 당시 기준 국내 게임사 중 상위 5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과 함께 '3N2K'로 불렀다.

2021년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연매출은 1조1273억원, 영업이익은 1557억 원으로 상장 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매출 1조1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834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2023년에는 매출이 9466억원으로 17.1% 줄었고 영업이익도 1168억원으로 36.3% 감소해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2024년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7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92% 급감했다.

2025년 상반기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3690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4.1% 감소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오딘' 이후 뚜렷한 흥행작 없이 주력 타이틀의 장기 운영에 의존해온 수익 구조의 한계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신작 부재로 인한 신성장 동력 부족과 기존 게임의 매출 기여도 감소가 맞물리면서 실적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때 업계의 중심에 섰던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변곡점에 섰다. 핵심 수익원 다변화와 신작 성공이라는 과제를 안은 가운데, 퍼블리싱과 자체 개발이라는 두 가지 축을 통해 위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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