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개월만 8만원대 회복 눈앞…연초 대비 50%↑
외국인, 이달 들어 2조7000억 순매수 등
"공급자 우위 사이클 장기화에 수혜 예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5의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 사진=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5의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삼성전자가 ‘8만전자’ 회복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8만원대를 넘어 ‘10만전자’까지 돌파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 '8만전자 구조대'도 기대하고 크게 '10만 전자 구조대'로 바라는 상황이지만 시장 수급은 여의치 않다. 증권가는 지금 최고 11만원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9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83%) 내린 7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6월, 6만원대에 머물던 삼성전자는 전날 7만9400원까지 오르며 8만원대를 목전에 두는 등 이달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단기 상승에 따른 경계 및 차익 피로감을 느끼는 국면이다.

실제 삼성전자 9월 들어서 지난 16일까지 13.92% 급등했다. 연초 기준 대비 주가 상승률은 49.25%에 달한다

이런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조7518억원 수준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조2481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동참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차익 실현에 나서며 4조5475억원을 팔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8만전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8월 16일(8만200원) 이후 8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장중 기준으로도 작년 8월 19일(8만100원) 이후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증권가는 ‘9만전자’를 넘어 ‘11만전자’까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눈높이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AI 투자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업황 사이클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 중 SK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높이면서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9만6000원), NH투자증권(9만4000원), BNK투자증권(9만1000원), KB증권(9만원) 등도 줄줄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전자’로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중심의 투자가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반 서버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AI 사이클 내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단독에서 서버 D램, 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SSD)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9%나 증가한 5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2026년 메모리는 영업이익 36조원(젼년 동기 대비 80% 상승)으로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이라면서 “주가 상승이 단기 부담일 수 있지만, 중장기 주가는 이익의 흐름에 순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D램 생산능력(Capa) 잠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망치가 낮게 형성된 IT 수요가 반등할 경우 공급난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삼성전자의 범용 메모리 Capa는 D램 3사의 41%를 차지해 대표적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메모리 수요가 HBM 중심에서 LPDDR5X, GDDR7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면서 “2018년 클라우드 성장 이후 7년 만에 일반 서버 교체 주기까지 도래하면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범용 D램과 HBM4의 풍부한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내년 D램 공급 부족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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