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부경찰서 피해자 A씨 고소장 접수 후 수사 착수
포스코 "피해자 분리·리더해임 등 2차 피해방지에 노력"

포항 남부경찰서는 포항제철소 여직원 성추행 사건 관련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포항 남부경찰서는 포항제철소 여직원 성추행 사건 관련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여직원이 상사 등 동료 직원으로부터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여직원 A씨는 지난달 29일 같은 건물에 사는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부서 회식 자리에서 상사 2명으로부터 추행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직원 4명에 대한 조사에 앞서 피해자 조사를 진행 중으로 이후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MBC, 중앙일보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사무실에서 상습적인 성희롱이 있었고, 회식 때 상사가 허벅지를 만지는 등 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50여명이 근무하는 부서에 유일한 여직원으로 “선임 한 명이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근무 시간에 모든 사람들 앞에서 외모를 평가하거나 음담패설로 모욕감을 주고 조롱했다”고 말했다.

또 "부서 회식도 잦았고 총괄하는 상사가 늘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넣어 만지기도 했다”며 “회식 후 노래방을 갔는데 끌어안거나 몸을 밀착시키는 등 추행했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료 직원은 “회식 때 옆으로 불러 허벅지 등을 쓰다듬는 것을 봤다”며 “노래방에서 몸을 밀착해 심하게 비볐고, A씨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으로 A씨는 지난달 말 같은 건물에 살고 있던 선임 C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에 지난 7일 C씨를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간 부서 회식자리에서 자신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상사 2명과 성희롱을 했다는 B씨도 함께 신고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피해자 분리조치와 해당조직 리더의 보직해임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윤리 위반 사례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고 있다. 피고소인들은 업무에서 배제 조치하는 등 사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수사결과가 나오는대로 무관용 원칙으로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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