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회장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마약사범, 쌍방울 횡령 의혹 관련자

쌍방울그룹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진은 쌍방울그룹 사옥 전경. 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쌍방울그룹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진은 쌍방울그룹 사옥 전경. 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횡령 의혹에 이어 마약투약범까지 쌍방울그룹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검찰은 쌍방울그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 자료를 전달받아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 매각 과정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를 포착했다. 이들은 수사가 시작되기 전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검찰은 전·현직 회장들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외국에 있는 체포 대상의 신병 확보 시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령이다. 또 검찰은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도 요청했다.

이뿐만 아니다. 쌍방울 횡령 등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관계사 대표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600만원 상당의 필로폰 10g를 매수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쌍방울그룹 실 소유주인 김 전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2019년 쌍방울 측에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K사의 대표로 취임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K사는 2019년 10월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의 CB 중 50억원을 사들이고 이를 다른 계열사에 되파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쌍방울그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의원과 쌍방울그룹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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