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신청서 제출
KG그룹, 1조원 초강수… 인수대금 3500억원, 운영자금 6000억원

28일 오전 쌍용차가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하고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28일 오전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쌍용차 인수전이 KG그룹 승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쌍용차는 28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하고 법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G그룹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9500억원가량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매각은 조건부 인수자를 정한 뒤 추가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시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에 이어 24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인수 조건에서 KG그룹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방울그룹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경우 서울회생법원은 매각 우선권이 있는 KG그룹에 알려야 했다. 하지만 28일 오전까지 KG그룹은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대금에 대해 회신을 받지 못했다.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에 법원의 승인이 나면 쌍용차는 KG그룹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관계인집회와 회생계획안 인가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법원은 지난 7일 쌍용차가 신청한 회생 계획안 가결기간을 오는 10월15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매각 절차를 빠르게 끝내야 하는 만큼 쌍용차는 앞으로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맞다”면서도 “신청서에 담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한 KG컨소시엄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8000억원 이상의 여유 자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우선권이 KG그룹에 있는 것도 유리한 조건으로 꼽혔다. 쌍방울그룹의 인수 조건이 더 좋아도 KG그룹이 새 인수 조건에 맞춰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