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컨소시엄, 인수대금 적었지만 운영자금 점수 높아
쌍용차, 이달말 회생계획안 제출 후 8월말 관계인집회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최종 결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28일 KG그룹을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정하고 이날 오전 법원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공개 입찰에 참여한 광림컨소시엄(쌍방울그룹)의 인수대금 규모와 함께 자금 조달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정성 등 요소를 종합 평가한 결과 KG컨소시엄보다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우선 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조건부 투자 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
쌍용차는 이번 매각에서 제안 금액의 규모와 자금 조달의 확실성을 중요 요소로 평가했다. 관계인집회 전에 인수대금 잔금 납입에 실패하는 사례를 예방하고 인수 이후 지급해야 하는 공익채권의 변제 능력을 확보해 인수 이후 재무 불안을 덜기 위해서다.
평가 결과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에서 쌍방울그룹은 유상증자 방식의 3800억원을 제시해 KG컨소시엄의 3355억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인수 이후 운영자금 면에서는 쌍방울그룹이 밀렸다. 쌍방울그룹은 인수 후 운영자금으로 7500억원을 제시했지만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1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했다.
KG컨소시엄은 운영자금 5645억원을 자체 보유하고 전액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하면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으며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다.
쌍용차는 KG컨소시엄과 이미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 계획안을 내달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와 주주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만5000대가 넘어섰다”며 “이번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 이뤄내겠다. 지금까지 M&A에 관심을 가져 준 광림컨소시엄을 비롯한 여러 인수의향자들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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