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36주째 내림세, 대부분 지역 가격 회복
집값 견조했던 서초·강남, 오히려 매매값 하락폭↑
전세시장 빙하기 이어져, "급매물 거래만 지속 중"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 이후 바닥까지 추락했던 집값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 이후 바닥까지 추락했던 집값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멈출줄 모르던 집값 하락세가 정부의 규제완화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8% 하락하며 지난주(-0.42%)보다 내림폭이 줄었다. 전국 집값은 10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이후 5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됐다.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로 집값이 소폭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0.25%)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완화됐으나 3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줄어든 가운데 내발산‧가양‧등촌‧마곡 위주로 하락한 강서구(-0.62%)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천구(-0.51%)는 시흥‧독산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도봉구(-0.37%→-0.25%)와 노원구(-0.31%→-0.19%)가 회복세를 보였다. 강북구(-0.28%→-0.20%)도 낙폭이 둔화됐다. 2021년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의 내림폭도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면 강남(-0.11%→-0.18%)과 서초(-0.06%→-0.15%)는 오히려 하락폭이 커졌다.

중구(-0.24%)는 신당‧흥인‧회현동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서대문구(-0.24%)는 홍은‧남가좌‧홍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내리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은평구(-0.25%)는 응암‧불광‧진관동 대단지 위주로, 강동구(-0.36%)는 천호‧암사‧둔촌동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다.

인천(-0.39%)에서는 부평구(-0.52%)가 부개‧산곡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미끄러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연수구(-0.48%)는 입주물량 영향이 큰 송도‧옥련‧연수동을 중심으로, 중구(-0.48%)는 영종도 내 중산‧운서동 위주로, 서구(-0.41%)는 신현‧가정‧마전‧당하‧가좌동 위주로 조정을 받았다.

경기(-0.55%)도 내림폭이 줄었다. 경기에서는 동탄신도시‧병점 주요단지 위주로 실거래 가격이 떨어지는 화성시(-1.01%)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하남시(-0.96%)는 마산신도시‧덕풍‧신장동 위주로, 수원 장안구(-0.87%)는 정자‧천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미끄럼을 탔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71%)은 지난주(-0.75%)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1.01%→-0.96%)도 내림폭이 둔화되면서 1%대 하락률을 벗어났다.  인천(-0.93→-0.88%)과 경기(-1.08→-1.06%) 역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세시장 빙하기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매수자간 희망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 지속되는 중”이라며 “금리인상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시중금리 인하 등으로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상황 이후 관련된 매수문의만 이어지며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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