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빈 기자
고정빈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건설사들은 더 이상 자신마저 속이는 사업운영을 멈춰야 한다.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창출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고 저렴한 건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얄팍한 속셈도 언젠간 들통난다.

부실시공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건설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을 시기나 기술이 부족할 때의 부실시공은 어느정도 눈 감아줄 수 있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발전하고 시공능력이 뛰어난 요즘 시대에 부실시공은 납득할 수 없다.

부실시공으로 피해를 받는 것은 결국 입주민들이다. 중소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라는 타이틀을 믿고 주택을 구배한 입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는지 묻고싶다. 심지어 건물이 무너져 인명피해를 입는 사례도 잇따랐다. 요즘 사전점검 과정에서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심각한 단지가 많다.

단순히 ‘실수’라고 하기에는 의심이 간다. 조금 저렴한 대체 건자재를 사용하면 확실히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연한 차이는 없겠지만 수많은 건자재 가격을 합하면 꽤 큰 금액을 아낄 수 있어 건설사입장에서는 꽤 유혹적인 것이 사실이다. 정말 실수라면 어쩔 수 없지만 못본척 자신들의 주머니를 부풀리는 부실시공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아울러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저 ‘확인하겠다’,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보상하겠다’ 등 답변만 되풀이하는 건설사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부실시공으로 받는 이미지 타격은 꽤 크다. 요즘 시대에 한 번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큰 이슈가 되기 전부터 확실한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억울한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설계안대로 진행하지 않은 하청업체때문에 곤란한 처지가 될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입장표명과 해명을 하면 된다. 수요자들도 이유 없는 비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부실시공을 감행한 하청업체로 모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건설사의 청렴한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

최근 건설시장의 분위기와 전망은 좋지 않다. 그렇기에 더 투명한 운영을 해야 한다. 스스로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다.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부실시공 없는 건설사’라는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설사로서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다. 차별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설사는 결국 주택사업에서 흥행해야 성공한다. 앞으로 책임감을 갖는 건설사가 많아져 수요자들이 안심하고 거주하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부실시공 걱정 없는 건설문화가 하루 빨리 찾아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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