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장, "엄홍식 잡으니 유아인이 걸려들었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제가 잡은 건 유아인이 아니라 엄홍식(배우 유아인)이라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 처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약류 관리를 강조하며 “세간에서 ‘오유경이 유아인을 잡았다’고들 하는데, 저는 엄홍식씨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보면 평균보다 많이 처방하는 의료기관과 개인 정보가 다 나온다”며 “지난해 51명을 서울경찰청에 넘겼고, 거기에 엄홍식씨가 있었다”고 했다. 

유아인의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한 게 아니라 시스템에서 ‘엄홍식’이 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상습 투약한 게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오 처장은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의 정교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NIMS에 올라온 6억5000만개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며 “식약처는 2018년 도입된 NIMS를 통해 마약류 및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한 병원과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 정보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어떤 의약품을 처방받았는지 시스템은 다 알고 있다”며 “일반적이지 않은 마약 처방은 다 잡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데이터 분석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8∼9일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걸로 의심되는 다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유아인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모발 감정도 의뢰했으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