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하루하루 고통인데, 심각성 인지 못한 것 같아"
연일 강공 태세… 여당 "막말도 범죄 혐의 지울순 없어"
국회, 오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 예정… 여·야 긴장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민 대책 등을 지적하며 "마치 국정을 장난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민 대책 등을 지적하며 "마치 국정을 장난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의 체포동의안 관련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연일 정부를 상대로 맹공을 퍼붓고 있다.

실제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법치의 탈을 쓴 늑대”라고 검찰을 저격한 데 이어 이날은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자 폭탄에 서민 증세까지 국민은 하루하루 절망과 고통 속 생사기로에 서 있지만, 이 정권은 심각성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마치 국정을 장난처럼 운영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겨울이 다 지나도록 난방비 대책은 감감무소식이고, 한웃값 폭락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암소의 무더기 도축”이라며 “정부 여당의 양곡관리법 발목잡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정부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해 세금 좀 올랐다고 주류 가격을 올려야 하냐라고 했다. 그럼 가격 오를 줄 모르고 세금을 올렸다는 말이냐”며 “하나부터 열까지 국정을 장난처럼 운영하는 것 같다”고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미국과 일본이 동시 보도자료를 내고 동해를 공식적으로 일본해라고 표기한 것과 관련 “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냐. 정말로 굴욕적인 참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는 국민 생명, 국가 존망에 직결된다. 미국과 일본의 아바타가 되려고 하지 말라”며 “국익 중심의 균형 잡힌 실무 외교를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양곡관리법에 대해서도 “쌀값 안정은 농민만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반드시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이 대표 강공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같은 당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은 그를 겨냥해 거대 야당과 당원들 사이에 숨지 말고 불체포특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여론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냉정을 되찾아 정상으로 돌아오길 부탁한다”고 했다. 

성 정책위의장 역시 “이 대표가 조폭 토착세력과 손을 잡고 권력을 남용한 혐의가 중대하기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라며 “그가 깡패, 오랑캐라고 막말을 해도 이미 저지른 범죄를 없앨 순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는 오는 27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여야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임시국회 소집에도 각기 다른 일자를 고집하며 충돌을 빚고 있다. 당장 여당 측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압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 “이 대표 방탄을 위해 방탄국회 소집에 이어 방탄 장외 집회, 방탄 탄핵, 검수완박 시즌 2까지 속셈이 여실히 드러난다”며 “독주를 계속하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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