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터무니 없는 주장… 허위사실 법적조치 절차 중"
이준석 울산땅 방문… "무슨 목적으로 샀는지 이해 안돼"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구매한 울산땅을 두고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구매한 울산땅을 두고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매입한 울산땅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 소유의 토지 논란과 관련 ”해당 토지의 지가가 1800배 올랐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사실“이라며 ”울산땅 연결도로 의혹은 전형적인 모함이자 음해다. 연결도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해당 토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김 후보가 구매한 땅이다. KTX 울산역에서 약 2㎞ 떨어진 곳으로 차량을 이용하면 10분 내 도착할 수 있다. 이후 울산시가 일대 도로 개설을 검토하면서 투기의혹이 일어났다.

입구부터 포장된 길이 따로 없고 폭이 좁아 일반 승용차로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상수원보호구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가 해당 토지를 3800만원에 구입했으며 이후 김 후보 소유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부지가 평당 183만원에 팔렸는데 이 시세를 김 후보 소유 부지에 대입하면 약 64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양이 의원이 기준으로 삼은 아파트부지는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가 25만4600원이고 자신의 소유부지 공시지가는 2270원으로 공시지가만 100배가량 차이 나는 만큼 두 부지를 비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신력 있게 말하기 어렵지만 아파트 옆 임야 거래가 20만원이었으니 아무리 높아도 절반 이하일 것“이라며 ”도로계획이 틀어졌다는 의혹도 비튼 일이 없는데 증명하라고 하면 증명이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직접 이 토지를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임도를 따라 다녀왔는데 목장을 할 목적으로 구매한 임야는 아닌 거 같다“며 ”지역주민들 말을 들어보니 해당 지역은 소 한마리 키우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원소유주는 울산지역 정치인이라는 증언을 들었는데 좀 더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저희 집 뒷산인 수락산은 돌산인데 이런 애들 키운다고 목장되는 건 아닌 것처럼 정확히 무슨 동물을 키울 목적으로 이 땅을 구매했는지가 현장에 와보니까 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당대회 후보자들은 김 후보가 매입한 해당 토지를 두고 지속적으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후보는 “여러차례 해명하고 설명했는데도 의혹을 제기하는 쪽은 글을 읽을 줄 모르거나 들을 귀가, 보는 눈이 없으신지 무조건 해명이 안됐다고 우긴다”며 “다시 한번 명확하게 보고 들으시고 읽으시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거나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득이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일부 허위보도를 한 언론을 대상으로 법적조치를 취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정치를 그만두면 울산에 살 것이어서 소일거리도 할겸 선산을 만들어볼까 해 샀다. 자기 땅으로 도로를 구부렸다거나 개설하게 했다면 그 도로가 터널로 지나가도록 압력을 넣는 사람이 어딨냐”며 “6년이 지나 KTX 울산역 설치가 결정됐다. 점쟁이도 아니고 6년 후에 있을 일을 어떻게 미리 알고 투기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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