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회사 현금배당액 2조679억원·카드사 7642억원
금융당국, 과도한 배당 자제 요구… "건전성 관리 시급하다"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했던 보험회사와 카드회사가 현금 배당한 금액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했던 보험회사와 카드회사가 현금 배당한 금액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보험회사와 카드회사가 3조원에 육박하는 현금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결정한 보험회사들의 현금 배당액은 2조679억원, 카드회사 7642억원 총 2조8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에서는 지난해 삼성화재가 5866억원을 배당해 가장 많았고 KB 손해보험(3500억원), DB손해보험(2762억원), 현대해상(1541억원) 등 순이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을 보면 KB손해보험이 61.59%에 달했으며 삼성화재가 45.8%, DB손해보험이 28.1%, 현대해상이 26.8%였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5387억원)이 최고를 나타냈고 신한라이프는 1632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삼성생명이 34%, 신한라이프가 35%를 기록했다.

카드회사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삼성카드가 26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2566억원), 국민카드(2000억원), 우리카드(408억원)가 뒤를 이었다. 배당 성향은 국민카드가 52.8%로 최고였고 삼성카드가 42.9%, 신한카드가 40.01%, 우리카드가 20%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은행·보험사·카드사에 대해 과도한 배당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에 대비해 자본 확충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가 더욱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 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여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