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목표 낮췄으나 기대치 못미쳐… 공사지연·중단 잇따라
정부 전매제한 등 적극적 규제 완화, 남은 기간 분양기대↑

부동산 경기침체 등 이유로 눈치싸움이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이 쉽게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 등 이유로 눈치싸움이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이 쉽게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내 주요건설사들이 올 1분기 부동산시장 한파를 우려해 소극적인 분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정된 분양물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물량폭탄’을 쏟아내야 할 전망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을 포함한 주요 건설사들의 올 1분기 분양 목표 달성률이 12%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분양계획을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 설정했음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 1분기 현대건설의 분양 목표 달성률은 4.8%로 가장 낮았고 DL이앤씨(12.1%), 대우건설(13.7%), GS건설(17.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주택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선뜻 분양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요건설사의 분양목표 물량은 현대건설 2만1000세대, DL이앤씨 9550세대, GS건설은 2만1000세대 등이다. 아직 기간이 많기 때문에 연말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1분기에는 ‘개점휴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목표물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목표달성률이 저조한 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새해로 들어서면서 주택시장 변화를 살펴야했고 정부의 규제완화 방향성도 지켜봐야 했다. 1분기 내 정부는 부동산시장 연착륙 유도를 위해 주택 관련 정책을 대거 개선했다.

연초보다는 시장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됐지만 분양 성수기에 접어든 이달에도 쉽게 분양에 나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전매제한 규제도 완화됐지만 실거주 의무 조항 관련 개정안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고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여러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됐고 최근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사례도 잇따랐다. 다만 아직 남은 기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분양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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