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무섭다'… 서울 비아파트 전세거래량 '역대 최저'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전세사기 등 여파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올 1~4월 서울에 위치한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 비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4월 비아파트 매매는 6840건(빌라 6131건·단독 709건)이다. 지난해(1만4175건)보다 51.7% 감소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작년보다 매매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서구다. 강서구의 올해 비아파트 거래는 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37건)보다 65.5% 줄어들었다. 이어 ▲강남구 64.2% ▲금천구 64.1% ▲송파구 63.0% ▲양천구 61.8% ▲도봉구 60.2% ▲서초구 56.4% 등 순이었다.

전세 계약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올 1~4월 비아파트 전세 거래는 3만6278건(빌라 2만2282건·단독 1만399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만3326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세 거래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영향으로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현상이 생겨나면서 갭투자도 사라지고 매매 거래량도 얼어붙었다”며 “비아파트와 아파트의 주거선호도와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