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심사 설득 위해 미국 법무부 차관과 면담
합병승인 거부했다는 주장 나와… 대한항공 "소식 들은 바 없다"
독과점 우려 잠식시키기 위해 노력… "긴장의 끈 놓치지 않겠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미국의 합병 거부 소식을 부인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각 사 제공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미국의 합병 거부 소식을 부인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각 사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아시아나와 합병을 추진하는 대한항공이 미국 법무부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미국 정부가 독과점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결합을 승인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대한항공은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최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등과 함께 미국 법무부(DOJ) 차관을 면담했다.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미 법무부 차관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DOJ가 아시아나항공급 경쟁자가 없으면 합병승인이 어렵다는 내용을 대한항공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8월까지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합병을 불허하는 소송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를 부인했다. 대한항공 측은 “소송 여부는 확정된 바 없고 미국 매체가 소송가능성을 제기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항공사가 신규 진입 항공사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수준의 항공사를 대안으로 제시하라는 요구 역시 받은 바 없다. DOJ로부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바 없음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독과점 우려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 증편이 지속 이뤄지고 있어 경쟁 환경 복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신고한 나라는 총 14개 국가다. 이 중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가지는 의미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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