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지속성장 가능한 경영체계 구축…ESG팀 신설
SK에코플랜트, 2023년 상장 목표… 조직개편 단행해 IPO 속도↑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본격 공모절차 돌입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희망 공모액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최대 1조2112억원을 증시에서 조달한다. 최종공모가는 내년 1월 25~26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2월 3~4일 일반청약을 접수하고 상장을 마무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3907억원, 영업이익은 314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54.6% 오른 실적이다. 3분기 신규 수주는 10조1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9233억원) 대비 44.6% 증가했다.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원이다.
올해 해외 주요 수주사업은 ▲미국 어번엑스 재생디젤 FEED ▲폴란드PKN 올레핀 플랜트 확장공사 ▲태국 라용 디젤 유로5 정유공장 등이다. 국내에서는 ▲광명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창원회원2구역 재개발 등이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IPO에 맞춰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 1월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했다. 7월에는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탄소를 이용한 수소 생산과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도 신설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국내외에서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의 예상 공모가 밴드는 점진적인 기업가치 상향에 대한 시그널인 만큼 현대건설에도 긍정적”이라며 “실적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자회사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동반 주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SK에코플랜트, 2023년 IPO 상장 '정조준'
SK에코플랜트도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아직 주관사는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3일에는 기업공개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하며 ‘Corporate Strategy'(코퍼레이트 전략) 센터’를 신설했다.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IPO 추진팀 등이 구성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핵심 전략에 맞춰 총 11개의 BU(Business Unit) 센터 체제로 전환했으며, 특히 환경사업은 ▲에코비즈Dev.(Development) BU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했다. 에코플랫폼 BU는 인수한 환경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기술 도입을 통한 환경산업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를 활용해 올해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인수했다.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에도 투자했고, 해상풍력기업 삼강엠앤티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존 건설업 역량을 기반으로 연료전지사업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성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IPO 추진을 위한 핵심 역량을 결집했다”며 “ESG경영을 선도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조기에 완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023년 IPO 상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으나 성공적인 IPO상장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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