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침수차량 2차피해 예방방법 안내
침수차는 수리해도 꾸준히 고장날 수 있어 위험
침수 전기차 배수후 고전압케이블 등 접촉 주의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하루 만에 차량 1000대가 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하루 만에 차량 1000대가 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중부지방을 삼킨 집중호우로 예년에 비해 침수차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9일 국민 안전과 침수차량이 불러올 2차 피해를 막는 대처방법을 소개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침수사고가 발생한 자동차 소유자는 보험사를 통해 전손(全損) 처리 결정을 통보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폐차 요청을 해야 불필요한 과태료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타이어가 일부 잠기는 침수지역을 지나가다 시동이 꺼진 경우 다시 시동을 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중대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견인조치 후 차량 정비 서비스를 받는 게 좋다.

침수로 차량에 심한 손상이 생겼다면 수리를 해도 차량 내부에 유입된 물로 전자장비 등에 꾸준히 고장이 나타날 수 있다. 침수 차량은 보험사를 통해 폐차 처리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다만 자동차 소유자의 부주의한 운행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보험사로부터 보상받기 어려울 수 있으니 침수지역 운행에 주의해야 한다.

전손 보험 처리를 하지 않은 침수차량이 중고차시장으로 유입돼 소비자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에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365 홈페이지에서 자동차정비업자가 입력한 차량 정비 사항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를 통해서도 보험사고기록과 침수 등 정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정비업자나 보험사에서 전산처리를 하지 않은 경우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중고차 매매 시 외관과 내부를 확인하고 시운전 등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간단하게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해 악취를 확인하거나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당겨 안쪽까지 살피는 방법이 있다. 평소 물이 들어가지 않는 차량 하부, 엔진룸 내부 배선, 퓨즈 박스의 이물질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가 차체로부터 절연돼 침수 시 차량과 접촉해도 감전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침수 상황에는 안전을 위해 되도록 빠르게 시동을 끄고 신속히 차량에서 대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침수된 전기차에서 물이 빠진 후에는 고전압 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등 배터리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제작사의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게 좋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침수차량은 정비했더라도 예측 불가한 차량 고장으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운행환경 조성과 국민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검사 시 의무보험 가입 사실 확인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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