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1 청약 경쟁률 기록했으나 입주권 가격 급락
다음 달 '물량폭탄' 예고… 시장 침체기 지속될 전망

강남권 신축아파트도 최근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강남권 신축아파트도 최근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신축아파트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의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지난 6일 24억5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11월 최고가(29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5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지난 16일 계약된 전용면적 59㎡ 입주권 가격은 18억1000만원으로 2021년 8월 등록된 같은 평형 신고가(21억5390만원)보다 3억4390만원 떨어지면서 20억원 선이 무너졌다. 해당 아파트는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총 337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탈바꿈했다.

2020년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3.3㎡당 분양가는 4750만원으로 인근 신축 아파트 대비 저렴해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꼽혔다. 하지만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고 미분양도 쏟아지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고 물량폭탄도 예고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강남권 새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올 11월 입주 예정인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84㎡의 입주권 가격도 23억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4월(29억3000만원)보다 6억3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불패신화로 불렸던 강남마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물량 폭탄이 이어지며 시장 침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46개단지, 총 3만5748가구다. 서울은 총 7개 단지, 6213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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