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 개발위한 태스크포스 출범시켜
항암제 중심 글로벌 톱30 제약사 도약 준비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항암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지난 1월에는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인수를 마무리짓는 등 구 회장이 바이오사업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회사 전체 연구개발 인력의 10%가량을 투입시켰다.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LG화학에서 신약연구와 임상개발총괄 등을 맡고 있는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760억원을 쏟아 부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과학사업부문 매출은 8490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32.5%가 연구개발비로 쓰였다. 

지난 1월 LG화학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에 5년간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4개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약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개발 중이다. 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분야는 현재 시장을 장악한 빅파마가 없는 상황이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고 상업화를 이뤄내면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화학은 지난 1월 미국 항암신약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 인수를 마무리했다. 아베오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소재한 바이오기업으로,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업체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의 FDA 허가 획득 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 중이며,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를 항암사업 개척 및 성장을 이끌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항암 중심의 글로벌 톱3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 관련 연구개발비 증가와 막대한 투자 단행에는 구 회장의 결단이 뒷받침됐을 것”이라며 “구 회장이 바이오부문에 힘을 확실히 실어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