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극대화 예상, '소비자·항공사' 긍정적 효과 기대
항공산업 발전 크게 기여할 전망…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합병 100% 장담 못해… "'미국·EU·일본' 심사 통과해야"
조원티 회장 "의지 확고,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성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항공업계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늘길이 정상화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졌고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에 급변한 항공업계 분위기를 분석하고 어떤 이슈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끄는지 자세하게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를 꼽으면 단연 대한항공화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다. 양사의 합병은 오랫동안 추진됐으나 아직까지도 앞을 알 수 없다. 기업결합 심사 대부분을 마쳤으나 가장 중요한 국가에서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미궁속으로 빠졌다. 최고로 평가되는 두 항공사가 합병에 성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 도전, 국내 넘어 글로벌 항공사 정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지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편입되고 지배구조는 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으로 재편된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는 통합 LCC로서 대한항공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대한항공은 각사가 보유한 정보통신(IT) 계열사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라는 시스템통합(SI) 업체를 보유한 상태다. 양사 통합 시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시아나IDT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한진정보통신보다 크고 내부거래 비중도 작아 경쟁력이 더 확보됐기 때문이다.
양사가 합병되면 소비자와 항공사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운항시간대 재구성 시 현재와 동일한 공급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소요 대수가 약 10% 절감돼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여력 기재 활용해 기존 노선 외 신규 목적지 취항, 스케줄 다양화를 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 증대도 가능하다.
아울러 인천공항이 동북아 지역 중심 허브공항으로 성장·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다양한 노선이 확대되고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꾸준히 지적됐던 안전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2021년 7월에는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 등 관쳬부체와 협의를 거쳐 인수 후 통합(PMI) 계획안도 최종 확정됐다.
대한항공은 조속한 합병 작업을 위해 100여명의 인수합병(M&A) 해외 전담팀을 꾸리는 등 합병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투자한 금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기업 중 3위 규모다.
양측의 합병은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수많은 저비용항공사와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사업을 운영한다면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도 큰 메리트다. 전세게 노선권 및 슬랏(항공기 이착륙허가) 권리도 높일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가지는 의미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절대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합 승인 난항…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 성사"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더 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합병이 100% 이뤄질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미국 법무부라는 거대한 암초를 포함해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으로 10년간 국제선 26개 노선, 국내선 14개 노선 등의 슬롯과 운수권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의 관문을 넘었다.
영국의 독과점 해소 방안 요구에 따라 7개 슬롯을 내줬고 중국에서도 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 등의 노선에서 일부 슬롯을 반납해 승인을 얻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올 3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CMA는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 시장 경쟁성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제안한 시정 조치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영국이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 조치가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며 “진행 중인 미국과 EU, 일본 등 기업결합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3개의 국가가 양사의 합병을 흔쾌히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EU의 반대가 거세다. EU는 지난달 대한항공 측에 합병시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아울러 유럽과 한국 사이 모든 화물 운송 서비스의 경쟁 위축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EU는 올 2월부터 양사의 기업결합 최종 심사에 대항하는 2단계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심사보고서(Statement of Objections·SO) 발부에 따라 대한항공은 다음 달까지 경쟁제한 우려 해소 방안을 담은 시정조치 방안을 EU에 제시해야 한다.
EU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조치 방안과 SO 답변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 8월 3일까지 합병 조건부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의 우려를 해소하고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경쟁 당국의 SO 발행은 2단계 기업결합 심사 규정에 의거해 진행되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EC는 정해진 절차에 의해 SO를 발부하되 대한항공과의 시정조치 협의 또한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도 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합병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EU, 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한다.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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